2019-12-13 10:23 (금)
중국구석구석탐색(64)바다같은 후룬湖
중국구석구석탐색(64)바다같은 후룬湖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19.11.30 1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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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은 서울의 세배 넘어 …'제주도 전체가 호수' 생각미쳐
변경 만주리~하이라이얼 200km좌우는 끝없는 초원 세상

새벽 3시 반쯤 눈을 떴다. 이미 밖은 밤이 아니다. 먼동이 트기 전 희뿌연 듯한 상태로 주변을 완전히 식별할 만큼 밝아졌다. 다시 자다 깨다를 반복한 후 6시반쯤 일어났다.

중국 내몽골과 러시아의 국경도시인 만주리에서 하룻밤 자고 난 뒤 맞게 된 아침의 풍광. 푸른 하늘이 우리에게 보여주듯 공기의 질이 북경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으나 변경지역의 뭔가 모를 거칠고 황량함도 느껴지는 도시이기도 했다.
중국 내몽골과 러시아의 국경도시인 만주리에서 하룻밤 자고 난 뒤 맞게 된 아침의 풍광. 푸른 하늘이 우리에게 보여주듯 공기의 질이 북경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으나 변경지역의 뭔가 모를 거칠고 황량함도 느껴지는 도시이기도 했다.

짐정리에 샤워 그리고 7시 25분께 체크아웃하다. 날씨가 아주 맑고 청명하다. 이곳 날씨는 북경과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다. 버스를 타고 아침을 먹으러 이동하다. 중국여행에서 어쩔 수 없이 단체여행에 참가한 적이 한두 차례 있지만 식사시간은 특히 괴롭다. 수백명의 관광객이 좁은 식당공간에 욱여넣어지고 한 식탁에 10명 가까운 사람이 원탁에 같이 앉아서 음식을 먹게 되니 위생문제도 그렇고 소음도 심해 참 괴로운 시간이다. 그러나 아침 식사비가 이미 여행비용에 포함되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바다같이 거대한 후룬호수의 모습. 관광버스가 주로 내리는 지역임에도 적절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고 호수도 단지 넓다는 것 이외 아름답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물론 당국이 앞으로 적절한 인프라를 보충하고 관광객 편의 시설을 많이 갖춘다면 그때 호수를 보는 감상이 달라질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다같이 거대한 후룬호수의 모습. 관광버스가 주로 내리는 지역임에도 적절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고 호수도 단지 넓다는 것 이외 아름답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물론 당국이 앞으로 적절한 인프라를 보충하고 관광객 편의 시설을 많이 갖춘다면 그때 호수를 보는 감상이 달라질수 있을지 모르겠다.

빨리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만주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다. 식당 주변지역은 비교적 한적한 곳으로 주변의 건물이 주로 러시아풍이다. 건물들의 지붕은 꼭대기가 양파형 돔으로 처리되어 러시아풍 건물임을 알려주고 있다. 비교적 넓은 거리와 러시아풍의 건물 그리고 무엇보다 청명하고 맑은 하늘이 어우러져 만주리는 아름답게 보였으나 동시에 뭔가 거칠고 다듬어지지 못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식사후 버스에 올라 다음 목적지인 후룬호를 향해 달렸다. 이 호수는 중국 북방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중국 전체적으로 5번째 큰 호수이다. 넓이가 2,300여평방km로 거의 바다와 같은 호수이다.

이곳 후룬호수에서 잡은 생선을 말리거나 훈제한 것을 천정에 갈고리를 이용해 걸어둔 모습.
이곳 후룬호수에서 잡은 생선을 말리거나 훈제한 것을 천정에 갈고리를 이용해 걸어둔 모습.

제주도의 면적이 2000평방km에 훨씬 못 미치니 제주도를 통째로 들어 올려 놓아도 능히 담을 수 있는 넓이다. 서울의 3배가 넘는다. 지난 겨울 운남의 대리를 여행할 때 둘러봤던 얼하이(洱海)호수는 넓이가 250여평방km로 아주 넓은 호수로 강한 인상을 받았고 지금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이 후룬호는 얼하이의 거의 10배로, 육안으로 그 크기를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호수가 큰 것은 큰 것이지만 크다는 것이 곧 아름답다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관광버스가 정차하는 관광구역도 아주 촌스럽고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여러모로 어설퍼 보인다. 뭔가 그럴듯하게 꾸며져 있을 것이란 기대는 무너지고 막상 와본 후룬호의 관광인프라는 아직 많이 부족해 보였다. 이곳에서 점심은 아침보다 더 아수라장이다.

다시 한번 촬영해본 기름지고 길이가 긴 풀이 촘촘히 자라고 있는 후룬베이얼 초원.
다시 한번 촬영해본 기름지고 길이가 긴 풀이 촘촘히 자라고 있는 후룬베이얼 초원.

좁은 식당공간에 수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어깨를 맞대고 밥을 기다리는 모습이 닭이나 돼지들이 우리 안에서 모이를 기다리는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져 비싼 돈 내고 참 처량하다는 생각이 든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겨우 5가지 요리가 나왔고 식사가 끝나고 거의 20분이 다시 경과한 후 나머지 3가지 요리가 나왔다. 식당 종업원들은 모두 열심히 음식을 나르는데 관광객의 식사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단체손님을 응대하는 노하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았다.

식사 후 후룬호를 떠나 다시 만주리쪽으로 버스가 이동해 도시 남단지역에서 하이라이얼방향으로 방향을 돌려 남하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유목민의 빠오에 도착하여 야구르트와 치즈 굳힌 것을 맛보고 여유있게 여러 장면의 초원풍광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중간에 멈추지 않고 하이라이얼까지 거의 그대로 달려왔다. 만주리에서 하이라이얼까지 200여km의 길 좌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초원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넓고 거대한 초원의 풀 상태가 좋다는 것이 막상 눈으로 보고도 잘 믿어지지 않았다. 광대무변의 후룬베이얼 초원을 오가는 과정에 수많은 젖소떼와 양떼 염소떼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소떼들은 도로 연변의 풀을 뜯기 위해 길 건너편의 풀을 먹기 위해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는 경우를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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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2019-12-06 14:13:27
'제주도를 통째로 들어 올려 놓는다'는 표현이 재미있고, 또 쏙쏙들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