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는 제품 판매 외에도 운영, 정비, 최적화 등 토털 솔루션의 포트폴리오 구축
롤스로이스 시간제 서비스 내놓고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데이터와 광고 눈독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라."
이는 모든 기업에게 필요한 조언입니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제품 판매에서 정보·솔루션 제공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할 것을 주문한 거지요.
정보화 시대의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모든 기업이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점검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사물형 비즈니스 모델'이 통했습니다.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 내놓고 광고 등으로 판매를 유도하는 방식이었지요. 그러나 정보화로 인해 이 모델의 부가가치는 점차 하락하고 있습니다. 정보, 컨텐츠, 네트워크, 커뮤니티 등 무형의 가치가 부상하면서 '정보형 비즈니스 모델'이 대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순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본질적 니즈를 해결해주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당위성에 직면하고 있는 거지요.

이 변화의 물결은 기존 대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는 소프트웨어에서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었고, IBM 또한 하드웨어에서 솔루션 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숙박업의 틀을 벗어나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거듭났고, 페이스북,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도 데이터와 광고 비즈니스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는 제조업에서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나아가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거지요. 대표적인 사례가 제너럴 일렉트릭(GE)입니다. GE는 과거 산업용 제품 제조업체에 불과했지만, 제품 판매 외에도 운영, 정비, 최적화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롤스로이스는 '파워 바이 더 아워(Power by the Hour)' 서비스를 통해 제트엔진을 판매하는 대신 운용 시간당 요금을 받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제품 판매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한 거지요.
이처럼 기업들은 하드웨어 판매에만 의존하는 과거 모델에서 벗어나, 고객의 니즈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주는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제품 판매 시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결국,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적인 혁신과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변화의 물결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는 위기이자 기회겠지요. 파도에 잘 올라탄다면 토네이도처럼 날아오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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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