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10:30 (화)
[권능오 노무사의 노동법률 이야기] (43) '회사 내 정보'가 경영성패 좌우
[권능오 노무사의 노동법률 이야기] (43) '회사 내 정보'가 경영성패 좌우
  • 권능오 노무사
  • nomusa79@naver.com
  • 승인 2024.05.2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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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나 평직원이나 각자 생각과 이해관계가 있고, 때론 회사의 방향과 다른 행동할 가능성
경영자는 정확히 알 수 없을지라도,회사 직원들의 생각과 특이한 움직임 파악 노력이 필수
내부갈등 사전 차단하고 보고되지 않은 사고,집단이직 등의 회사 위험 요인 미리 예방 해야
경영자들은 회사 직원들의 생각과 특이한 움직임이 뭐가 있는지 항상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경영자들은 회사 직원들의 생각과 특이한 움직임이 뭐가 있는지 항상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모든 살아있는 유기체는 살기 위해 "정보활동"을 하고 있다. 하등 동물은 더듬이만을 이용하지만, 인간은 오감(시각,청각 등)은 물론이려니와 특히, 현대에 와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고급정보를 얻고 있다. 현대인이 한 순간이라도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마치 곤충의 더듬이가 제거됐을 때의 불안감과 비슷하다는 외국 생물학자의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한국을 비롯한 "국가유기체"도 CIA, 국가정보원 등 정보기관을 두고 정보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그 위상은 다른 국가 내 행정기관을 압도하고 있다.

영어의 Police라는 단어를 1874년 처음으로 "경찰"이라는 용어로 번역한 일본의 가와지 도시요시는, 수사·경비·방범 등 경찰의 여러 기능 중 정보기능을 가장 중요시하여, 번역을 "경계하고 살핌"의 뜻을 가진 "경찰"로 했거니와, 이를 총괄하는 관청 이름은 정보기능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경찰청"이 아닌 "경視청(視="보일 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회사의 조직관리 방법론은 크게 2가지 즉, 노동법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인력운용의 "항상성"을 다루는 "노무관리론"이 있고, 채용~퇴직에 이르기까지 평가와 보상을 통해 인력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인사관리론"이 있는데, 전자는 인체에 비유하면 뼈에 해당하고 후자는 살에 해당한다. 하지만, 회사는 뼈와 살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혈액공급이 필요한데, 정보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혈액이 없으면, 뼈와 살은 썩고 괴사한다.

회사 직원들은, 간부나 평직원 가릴 것 없이 각자의 생각과 이해관계가 있고, 때로는 아주 많이 회사의 목적, 방향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어느 미국 경영컨설턴트는 "길 건너편에 새로운 햄버거집이 들어서면, 기존 햄버거가게 사장은 매출감소를 우려하나, 가게 점원들은 오히려 좋아한다. 일자리를 옮길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같은 배를 탄 회사와 직원의 이해관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또, 직원들은 회사 경영진은 꼭 알고 있어야 하고 따라서, 보고를 받아야하는 정보이지만 그것이 좋지 않은 내용의 소식이라면, 대부분 입을 꼭 다물려고 한다. 따라서, 경영자들은 비록 회사 금고 들여다 보듯, 정확히는 알 수 없을지라도, 회사 직원들의 생각과 특이한 움직임이 뭐가 있는지 항상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회사에 말 못하는 개인적 어려움을 가진 직원은 있는지, 상부에 보고하지 않는 업무상 어려움과 실수는 뭐가 있는지, 직원들 간 또는 부서 간에 서로 으르릉거리며 갈등을 빚고 있는 일이 있는지 등을 미리 파악해 해결함으로, 개인의 근무의욕 저하를 막고, 내부 갈등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집단이직 등의 회사 위험 요인을 미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이에 무관심하고 외부영업이나 대외활동에만 신경을 쓰면, 자칫 회사의 존립을 위협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전 사장은 본인의 영국지점장 시절 "인도 출신 등의 연구인력 7명이 집단 퇴직해 별도의 회사를 만들려고 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매일 밤마다 그들의 가정집을 꽃과 과일을 들고 불쑥 방문하여, 잔류를 설득했는데, 고 전 사장은 당시 일을 떠올리며, "만약 그때 직원들의 창업움직임을 몰랐다면 어찌됐을까, 지금도 아찔하다"고 했다.("일이란 무엇인가" 책에서)

오너 사장이든 전문 CEO이든 수치상 훌륭한 경영실적으로 찬사를 받는 경영자들은,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이렇게 내부 직원들의 움직임도 항상 파악하여 그로 인해 올 수 있는 경영 리스크를 미리 방지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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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능오 노무사
권능오 노무사

서울대학교를 졸업 후 중앙일보 인사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20년 이상 인사·노무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율탑노무사사무소(서울강남) 대표노무사로 있으면서 기업 노무자문과 노동사건 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회사를 살리는 직원관리 대책', '뼈대 노동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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