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선생님의 "넘어져 봐야 다시 일어날 수 있죠"란 말에 재도약의 의지 다져
손석희ㆍ이금희ㆍ오상진 등 내로라하는 방송인들이 나서 잇단 응원의 메시지

신예리 전 JTBC 시사교양본부 총괄(상무)이 55세 나이에 발레에 도전해 익히는 과정에서 문득 내면의 용기를 되찾은 단상을 책으로 엮어냈다. 『발레를 배우며 생각한 것들』(웅진지식하우스 刊)이다. 이 책을 보면 그가 '삶의 에너지'를 극적으로 채워넣었다는 증언이 실감난다.
JTBC 최초 여성임원이었던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회사의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좌절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날개였다고 한다.
저자는 늦깎이 취미로 발레를 선택하면서 그간 인생의 수많은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될 때까지 버티던 그 힘이 자기 안에 오롯이 살아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되뇐다. 자신이 지나온 삶을 긍정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지난 50년의 세월은 틀리지 않았다고.

신문기자에서 방송기자로, 그리고 앵커에서 PD로, 그리고 시사교양 본부 총괄의 사령탑으로 숨 가쁘게 커리어를 쌓아온 언론인 신예리. 그의 나이 쉰다섯, 치열했던 33년 직장생활 끝에 돌연 회사를 나오게 됐다. 예기치 못한 퇴사 뒤, 그는 지금껏 버킷리스트에만 올려뒀던 발레에 도전했다.
서 있는 자세조차 쉽지 않지만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고, 안 되는 동작은 수십 수백 번 연습했다. 그런 신 전 총괄은 "발레를 하면서 그간 인생의 수많은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될 때까지 버티던 오랜 직장생활의 내공이 자기 안에 오롯이 살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발레를 배우며 생각한 것들』은 언론인 신예리가 33년 만에 펜과 마이크를 내려놓고 발레를 배우기 시작하며 터득한 단단한 삶의 통찰을 담았다. 발레 수업은 인생2막을 준비하던 그에게 인생 수업 그 자체였다.
무릎을 굽히는 플리에를 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태도를, 아라베스크를 할 땐 흔들림 없이 버티는 힘을, 빙그르르 피루엣을 돌며 어제의 나를 긍정하는 마음을 익혔다. 그렇게 발레의 낯선 동작으로 스스로를 단련하며 온몸으로 세상과 마주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저자가 빙그르르 턴을 도는 피루엣(pirouette) 동작을 하다가 중심을 잃고 주저앉고 말았을 때 발레 선생님은 말했다. "원래 넘어져봐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거예요. 언제까지 앉아만 있을 겁니까?" 그 말에 그는 울컥했다. 그간 홀로,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넘어지고 다시 일어난 시간들이 스쳐갔기 때문이었다. 33년 직장생활이라면 녹녹한 삶이 있었겠는가.
이런 그의 고백에 내로라하는 방송인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와의 인연은 늘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러나 놀라는 것은 나의 몫일 뿐, 그의 인생의 착지와 도약은 마치 준비된 것처럼 이어지는 것이다. 그가 발레에서 기본 동작으로 처음 배웠다는 플리에를 이미 오래전부터 터득하고 있었다는 듯"(손석희·전 JTBC 사장 겸 〈뉴스룸〉 앵커)
"넘어져봐야 일어날 수 있습니다. 괜찮으면 일어나보세요. 언제까지 주저앉아 계실 겁니까?" 그래, 뭘 망설이는가. 앞으로의 세월, 높이 솟아오르려면 한껏 웅크렸다 다시 시작하면 되는데" (이금희· 방송인, 『우리 편하게 말해요』 저자)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프로그램을 탄생시키고 긴 시간을 달리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그에게 찾아온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 그는 어떤 모습으로 아직 뜨거운 삶의 에너지를 발전시켜나갈까?"(오상진·방송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