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경제 환경 악화로 17일 코스피지수가 2,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 지속에 따른 콜린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인하 시기 연기 발언, 중동정세 불안,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5포인트(0.98%) 내린 2,584.18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 아래로 내려선 것은 2월 6일(2576.20) 이후 처음이다.
출발은 괜찮았다. 지수는 전날 2%대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9.52포인트(0.36%) 오른 2,619.15로 거래를 시작해 2,626.63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장 초반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 지수 2,600선에서 공방을 벌이다가 장 막판 급락세로 돌아섰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1100원(1.38%) 내린 7만8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8만전자'가 깨졌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각각 1834억원, 201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는 361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 매수로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0.03%) 오른 833.03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시기 연기 발언에도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86.8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가 이날 8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움직임은 다소 과도하다"며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안정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를 위한 충분한 도구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강력한 구두 개입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