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은 사업위해 대학 가는데,한국 사람은 대기업 취업에 매달린다는 소리 들어

소는 언제부터 가축으로 길러졌을까요? 소의 조상은 오록스(Aurochs)라고 알려져 있는데, 오록스는 길이가 2-3m, 키가 180cm 정도 되는 거구에, 초승달을 닮은 뿔이 달려있고 힘이 세서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신석기인들이 오록스를 가축으로 길들여 농사나 생업에 활용해온 거지요.
현재 야생의 오록스는 멸종된 상태라 하네요. 야생성을 잃은 대가로 소는 인간으로부터 따뜻한 잠자리와 굶지 않고 양식을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에게 노동력과 젖과 고기와 가죽을 내어 주었지요. 슬픈 눈을 꿈뻑꿈뻑 하면서.

우리는 언제부터 대기업 계약직을 선호했을까요? 인류 최초의 계약직은 노예였다는데, 그게 우스갯소리만은 아닙니다.
지금의 사회 분위기가 2-3세대 더 지속된다면 한국사회의 유전자는 노예 DNA로 퇴화될 것이고, 좋은 아파트와 음식을 제공받는 대가로 야생성은 거세될 수도 있습니다.
오록스가 가축 소로 변했듯이 야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사라지고 '호모 좀비우스'가 생태계를 장악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요.
예전에 만났던 중국 사업가가 한 말이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자기사업을 하기 위해 대학을 가는데, 한국 사람들은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을 간다고. 공부란 자신의 업을 찾는 일인데 우리는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미국이나 중국은 창업 열풍이 거셉니다. 야성을 잃어버리고 우울증과 성격장애, 자살병이 번져가는 한국사회의 미래가 위태롭습니다. 야생성을 상실한 우울한 땅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요. 태풍이나 쓰나미 같은 뭔가가 곧 터질 것만 같은 폭풍전야 같은 느낌입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오르면 태풍이 부는 것이 자연의 이치기 때문이지요.
대한민국은 안녕한가? 이 물음이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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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