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 가격 급등 여파로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으로 3%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 100 기주)로 지난해 3월 대비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에 3.1%로 올라선 뒤 두 달째 3%대를 이어갔다.
농산물 가격은 20.5% 올라 2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과는 88.2% 상승해 2월(71.0%)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배도 87.8% 올라 조사가 시작된 1975년 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68.4%) 등도 크게 뛰면서 과실 물가는 40.3% 올랐다. 2월(40.6%)에 이어 두 달째 40%대 상승률이다.
토마토(36.1%)와 파(23.4%) 등도 급등하면서 채소류 가격은 10.9% 올랐다. 수입 쇠고기(8.9%) 등 축산물 가격은 2.1% 상승했다.
국제유가 불안에 석유류 가격도 1.2%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같은 달보다 오른 것은 지난해 1월(4.1%) 이후 14개월 만이다. 공업제품은 2.2% 올랐다. 신상품 가격 인상에 원피스(14.0%), 티셔츠(10.4%) 등 의류 물가가 주로 올랐다.
날씨 영향을 받는 등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9.5% 올라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6개월 이상 10%를 넘긴 것은 2010년 2월∼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