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대로 급락하고,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유럽연합(EU) 탈퇴)시 심각한 경기침체에 돌입할 수 있다."
산적한 악재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세계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GEO)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전망했던 6.2%에서 6.1%로 낮췄다.
피치는 무역 불안으로 인한 제조업 투자 축소, 소비지출 및 주택건설 부진 등으로 중국의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급준비율 인하 등 추가 완화정책이 나와도 내년 성장률은 6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률 전망치도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특히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내년 영국에 심각한 경기침체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6월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낮은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내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4% 감소하고 유로존 성장률은 이번 전망보다 0.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3%로, 내년은 1.8%에서 1.7%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피치는 미국의 경제가 견조한 소비와 고용 등에 힘입어 상당한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제조업 성장이 둔화하고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7월에 이어 올해 1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고 내년엔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0월 자산매입을 재개하는 방안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기업투자가 무역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완화된 글로벌 통화정책이 성장률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