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지난해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경쟁 심화에도 3년 연속 최다 매출액을 경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5485억원으로 2022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84조2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하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주력 사업이 견고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이 더해져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3년간 LG전자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3% 이상으로 집계됐다.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 담당 H&A사업본부는 30조원,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는 10조원을 각각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생활가전 사업은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주요 제품의 볼륨존(소비 수요가 가장 큰 영역)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통했다.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확대도 성장에 기여했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열며 주력 사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전장 생산사업장의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모빌리티 트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는 유럽 등 주력 시장의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스마트TV 플랫폼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했다. B2B 사업을 이끄는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의 조기 주력 사업화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