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와 고유가 영향으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9월 두 달 연속 3%대의 상승률을 보인 물가불안 재연 조짐은 내수 침체를 가속화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을 고려해 추가 금리인상을 고심 중인 한국은행을 더욱 곤혹스럽게 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9월 대비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래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7월 2.3%까지 내려왔다가 8월에 3.4%로 3%대로 복귀하더니 9월에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9월 국내 기 름 값이 다시 오르며 지난 2월(-1.1%)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어 물가불안 재연의 요인이 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추석 명절을 맞아 3.7% 올라 전월(2.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이 7.2% 오르며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하며 4%를 돌파했다. 지난 3월(4.4%) 이후 반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8% 올랐다. 8월(3.9%)보다는 소폭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