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02:10 (수)
중국구석구석탐색(53)인촨의 사원과 모스크
중국구석구석탐색(53)인촨의 사원과 모스크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19.09.03 19: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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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 넘은 해보탑은 54m 높이에도 균형미 인상적… 영하박물관엔 이슬람 유물
중국 공산당 '종교는 억누른다고 없어지지 않아'라며 그 생명력엔 소극적 인정 느낌
인촨 시내 해보탑사 내부의 해보탑 모습. 탑의 구조가 특이하고도 아름답다. 이 탑이 축조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전해오는 바에 의하면 남북조 시기 대하국의 국왕이 407년 중건했다고 한다. 전탑으로 내부는 목조 구조물이 받치고 있는 11층 전탑이다. 높이는 54m, 각 층의 탑신이 서로 어긋나면서도 균형있게 배치되었다
인촨 시내 해보탑사 내부의 해보탑 모습. 탑의 구조가 특이하고도 아름답다. 이 탑이 축조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전해오는 바에 의하면 남북조 시기 대하국의 국왕이 407년 중건했다고 한다. 전탑으로 내부는 목조 구조물이 받치고 있는 11층 전탑이다. 높이는 54m, 각 층의 탑신이 서로 어긋나면서도 균형있게 배치되었다

호텔 조식 후 바로 로비로 내려가서 방을 바꾸다. 새벽 3시가 되도록 노래소리와 말소리가 들렸고 샤워기 물줄기가 아주 가는데 수압이 아주 세 몸을 찌르듯 아팠기 때문이다. 밤새 시끄러워 잠을 못 잤다고 하니 조용한 방을 주겠다면서 훨씬 안쪽 방을 준다. 조용한 것 같았고 샤워기도 아주 부드러우면서 수압도 적당했다. 어제 고루와 옥황각 그리고 남문을 둘러본데 이어 오늘은 시내 남쪽의 모스크와 회족상가를 둘러보았다. 일반적으로 고루와 종루는 도시의 중심지역에 주로 배치되고 있고 인촨 역시 마찬가지였다. 옥황각은 바로 최고의 천신인 옥황상제를 모시는 사당이다.

해보탑사 내의 옥불상.
해보탑사 내의 옥불상.

오전 청진사를 둘러보려는데 입장료를 받는다. 그냥 바깥에서 잠시 안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신도가 아니면 가급적 사원에 들어오지 말라는 뜻인가 싶기도 하다. 이곳을 둘러보고 보해공원에 있는 해보탑사로 갔다. 해보탑의 건축연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하는 바에 따르면 남북조시기 대하국의 국왕이 407년 중건했다고 한다. 푸른 벽돌로 쌓아올린 전탑으로 내부는 목조 구조물이 받치고 있는 11층 전탑이다. 높이는 54m로 각 층의 탑신이 서로 어긋나면서도 균형있게 배치되고 각각 방형의 구조에 반타원형의 아치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탑과 함께 사찰에는 2좌의 옥불상도 모셔져 있었고, 더위에도 불구하고 젊은 불제자들이 정성으로 불공을 드리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시내에 소재한 승천사와 승천사탑. 이탑도 해보탑과 기본적으로 구조가 비슷해 보였으나 조형미는 훨씬 떨어졌고 특별한 문화재적인 가치도 느끼지 못했다. 절 내부 참관도 사양하고 멀리서 사진 한 컷으로 대신하였다.
시내에 소재한 승천사와 승천사탑. 이탑도 해보탑과 기본적으로 구조가 비슷해 보였으나 조형미는 훨씬 떨어졌고 특별한 문화재적인 가치도 느끼지 못했다. 절 내부 참관도 사양하고 멀리서 사진 한 컷으로 대신하였다.

중국공산당의 기본적인 종교관은 부정적인 것이고 종교는 대중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메커니즘으로 이해하고 있고 따라서 종교는 없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들의 이런 유물세계관은 하나의 세계관으로 공산주의자의 핵심가치관을 구성하고 있지만 현실세계에서 이를 모든 인민에게 강요하지도, 할 수도 없다는 점을 또한 잘 알고 있다. 즉 중국공산당의 종교정책은“종교는 억누른다고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종교자유를 인정한다”는 것으로 종교에 대한 소극적 자유라고 생각된다. 피안의 세계, 절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신앙심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상관없이 강렬하게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고 누르면 오히려 되튀는 특성이 강하다는 점을 그들도 잘 알기 때문이리라.

이곳을 둘러보고 택시를 타고 시내에 있는 승천사로 갔다. 이곳의 탑 역시 기본구조는 해보탑과 비슷해 보였지만 조형미는 훨씬 떨어졌고 특별한 문화재적인 가치는 느낄 수 없었다. 승천사탑 구경을 마치고 절 앞의 장례업소를 둘러보았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도시지역에 있는 불교사원이나 아니면 도교사원 부근에 장례업소가 밀집해 있는 경우가 많다. 종교란 바로 현실문제도 문제이지만 죽음이라는 영원한 주제를 다루는 영역이니만큼 장례업소들과는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 것이리라 짐작이 된다. 종이로 만든 조화와 수의 그리고 장례 관련 일체를 다 취급한다는 간판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신축한 듯한 영하박물관이 그 석조건축물의 위용을 뽐내고 서있다. 박믈관 내부에는 주로 허란산의 암각화 관련된 유물과 실크로드와 영하와의 관련성 그리고 이슬람 문화 유물을 주로 전시하고 있었다.
새롭게 신축한 듯한 영하박물관이 그 석조건축물의 위용을 뽐내고 서있다. 박믈관 내부에는 주로 허란산의 암각화 관련된 유물과 실크로드와 영하와의 관련성 그리고 이슬람 문화 유물을 주로 전시하고 있었다.

부근의 식당에서 늦은 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인민광장에 있는 닝샤박물관으로 가다. 이곳에는 주로 허란산의 암각화에 대한 내용과 실크로드와 닝샤의 관련성, 그리고 이슬람문화에 대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다. 이것으로 명취호 국가습지공원을 제외하고 시내와 인근의 주요한 관광포인트는 다 둘러본 셈이 됐다.

내일은 교외 관광에 나선다. 호텔로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나오면서 2박 연장수속을 한 후 시외버스북부터미날로 가서 닝샤를 떠나 내몽골 바엔나오얼 (巴彦淖爾) 시의 중심지역인 린허로 가는 버스표를 구입하다. 90위안으로 아침 9시 30분 출발이고 대략 4시간쯤 소요된다는 매표소의 설명이다. 거리가 310km쯤 되는 여정인데 4시간 걸린다면 상당히 빠른 것이고 이는 도로상태가 좋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되었다. 매표 후 중심거리인 제팡(解放)가의 한음식점에서 저녁으로 쇠고기면을 주문해 먹었다. 매운 맛이라고 하는데 전혀 맵지 않고 부드러워 좋았다. 피망과 고추 그리고 토마토가 많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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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2019-10-01 14:20:15
종교정책에 관한 깊이 있는 식견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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