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여파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9거래일째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 돌파 우려를 키웠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0.85달러(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56센트 상승해 90.60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전날에 이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날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발표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전망이 끌어올렸다. 앞서 사우디와 러시아는 원유 감산이 10월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하루 130만 배럴의 자발적 원유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유가 상승세 지속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며 뉴욕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뉴욕 월가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오르자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내 기름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16.76원으로 지난해 9월(1730.00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7월 6일 1568.88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9월 7일 현재 전국 휘발유값 평균은 1751.61원, 서울 지역 평균은 1833.7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