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최수연 대표 "새로운 변화 맞이할 준비 끝"

챗GPT가 불러온 세계적인 생성형 AI 열풍에 맞선 네이버의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가 공개됐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 선보인 LLM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한국어에 최적화한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4일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 2023'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며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큐(CUE):'도 선보였다.
최수연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하기 위해 영업수익의 22%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이를 토대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자체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와 협력 중인 AI 반도체 개발을 언급하며 "네이버를 비롯해 많은 회사가 해결해야 할 기술적 이슈여서 연구개발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질문과 답변이 잇달아 이어지는 '멀티 턴' 대화도 가능하다. 특히 클로바X는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skill) 기능을 도입해 언어 모델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 보다 쉽게 접근하는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큐:는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높은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오는 9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밖에도 네이버의 생성형 AI 프로덕트들과 이를 적용한 검색, 커머스, 광고 등 주요 서비스의 변화도 소개했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판매자들이 사업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비롯해 창작자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CLOVA for Writing), 광고주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의 광고상품인 '클로바 포 AD'(CLOVA for AD) 등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생성형 AI가 빠르게 적용된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매개 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의 LLM인 GPT 3.5와 비교할 때 "승률이 75%"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구체적인 하이퍼클로바X 학습 데이터와 이에 대한 대가 지급 방침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경쟁력은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들이 서로 연결되어 성장을 이끌고, 이는 다시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위닝루프' 구조에 있다"며 "하이퍼클로바X는 이런 위닝루프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