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고금리 및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2분기에 5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5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23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2711억원으로 1.7% 증가했고, 순손실은 1032억원으로 지난해(631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은 14조406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21억원에서 –3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 침체가 이마트의 실적을 악화시켰다. 2분기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3조9390억원으로 0.5% 줄었고, 영업손실은 191억원에서 258억원으로 확대됐다.
대규모 점포 리뉴얼 투자 및 서울 가양점(지난해 9월)과 성수점(올해 4월)의 영업 종료, 전기료 상승 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사업부별로 보면 할인점은 영업적자가 지난해 369억원에서 올해 499억원으로 확대됐고, 트레이더스는 영업이익이 140억원에서 135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와 달리 노브랜드 등 전문점은 수익성 위주 사업구조 개편이 효과를 보면서 영업이익이 38억원에서 108억원으로 증가했다.
자회사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 364억원으로 23.4% 감소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 프라퍼티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88억원에서 올해 –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커머스 계열은 적자 폭을 줄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SSG닷컴은 영업적자가 405억원에서 183억원으로, G마켓은 182억원에서 113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이마트는 "물류비를 효율화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투숙률이 높아짐에 따라 영업이익이 85억원으로 지난해(14억원)보다 507% 급증했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원가 상승에 따른 매출이익률 하락으로 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