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여행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2017년 3월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중단된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 여행사 및 온라인 여행사의 한국과 미국, 일본 등 78개국으로의 중국인 단체여행 및 '항공권+호텔' 사업 재개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넘게 금지됐던 단체여행이 세계 138개국으로 확대되며 사실상 전면 재개됐다.
중국은 올해 1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시범적으로 허용했다. 이어 3월에는 베트남,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40개국에 대해서도 단체여행을 추가로 허용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여행과 항공, 면세점 산업 분야에 대한 소비 활성화 조치인 동시에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외개방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7년 3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로 시행됐던 단체여행 금지가 6년 5개월여 만에 풀리게 된다. 중국 당국은 2017년 3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으로 떠나는 단체여행 상품을 팔지 못하는 방법 등을 동원해 사실상 한국에로의 단체여행을 금지시켰다.
이와 함께 주한 중국대사관은 9일 오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12월 31일까지 상무, 관광, 친척 방문, 경유, 승무 등 목적으로 중국 입국 비자를 신청할 경우 지문 채취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는 동시에 한국인 대상 비자 발급 절차도 간소화되면서 양국간 인적교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사드 사태로 인한 단체관광 금지 이전인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806만여명으로 그해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46.8%를 차지했다. 이후 사드 사태로 2017년 중국인 관광객은 417만여명으로 반토막 났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1년과 2022년 중국인 관광객은 10만~20만명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