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등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이 2년째 감소한 가운데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3명 중 2명은 근로조건 불만족 등으로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8일 내놓은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416만4000명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시험 준비자는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2년째 줄었다.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9%에서 올해 15.2%로 하락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학교에 다녀 취업 준비를 충분히 못한 상황이어서 상위 학교로 진학하려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취업 준비보다 대학원 로스쿨 등으로 진학하는 경향이 더 나타났다는 것이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별로 보면 일반직 공무원이 18만6000명으로 2만4천명 줄었다. 취업시험 준비자 가운데 공무원 준비 비중도 29.9%에서 29.3%로 낮아졌다. 이와 달리 일반 기업체를 준비하는 청년은 16만8000명(23.8%)에서 17만3000명(27.3%)으로 늘었다.
졸업 후 취업한 적이 있는 청년 394만7000명 가운데 이직 경험자는 260만1000명으로 65.9%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직 경험자는 첫 일자리를 그만두고 현재 다른 일자리에 종사하거나 실업과 비경제활동인 상태인 경우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근로 시간 등 근로조건 불만족이 45.9%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가운데 첫 일자리 취업 당시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비율은 64.4%였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200만원 미만 비중은 3.5%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첫 일자리가 숙박 및 음식점업(15.5%)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의 경우 첫 직장의 근속기간은 평균 1년 6.6개월로 1년 전보다 0.2개월 감소했다.
첫 일자리로 임금근로자 형태의 일자리를 가진 청년이 취업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0.4개월로 0.4개월 줄었다. 고졸 이하가 14.8개월로 대졸 이상(8.2개월)보다 길었다. 저학력일수록 취업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첫 일자리가 시간제 일자리인 경우는 1년 전보다 0.7%포인트 늘어난 21.4%였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 비중이다. 전일제 일자리 비중은 76.5%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졸업 후 취업 경험자 가운데 최근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이 '매우 불일치'하다는 비율이 38.6%로 가장 높았다. 다만 '그런대로 일치'가 24.7%, 매우 일치가 25.9%로 '일치'의 비중(50.6%)이 불일치(매우 불일치+약간 불일치·49.4%)보다는 다소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