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에 수요가 몰리는 아이스크림의 가격 상승 폭이 지난 6월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빙과업체들은 라면, 제과, 제빵 업체들과 달리 제품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여름철은 빙과류 성수기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3906억원)은 연간 매출의 30.8%였고, 영업이익(258억원)은 65.4%를 차지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6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8로 지난해 6월 대비 9.4% 상승했다. 아이스크림 가격 상승률은 지난 3월 13.7%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후 4월 10.5%, 5월 5.9%로 둔화됐다가 6월에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빙과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잇따라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하면서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할인점·일반슈퍼 공급가를 올렸다. 빙그레도 2월부터 메로나와 비비빅, 슈퍼콘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 등의 가격을 올렸다.
7월에는 롯데웰푸드가 스크류바와 돼지바, 수박바 등의 편의점 공급가격을 25% 인상했다. 편의점들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는 일시 조치여서 아이스크림 가격 부담은 언제든지 다시 커질 수 있다.
빙과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을 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인지 이익 창출을 위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약 4년간의 가격 담합이 적발된 만큼 담합으로 얻은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차원에서 가격 인하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