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수 자영업자들이 올 상반기 매출이 줄었고, 하반기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앤데믹으로 일상이 회복됐지만, '자영업자들의 코로나 사태'는 지속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는 답변이 63.4%였다. 이들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8% 줄었고, 순익은 9.9% 감소했다고 답했다.
또한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전체의 50.8%였다.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49.2%였다.
올해 가장 부담이 큰 경영비용 증가 항목은 원자재·재료비(20.9%), 인건비(20.0%),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18.2%), 임차료(14.2%) 순서로 꼽혔다.
조사에 응한 자영업자들의 대출 규모는 1억원 미만이 75.4%, 1억5000만원 이상이 13.4%였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액은 8300만원 수준이었다. 응답자의 51.2%는 올해 초와 비교해 대출금액이 늘었고, 48.8%는 줄었다고 답했다.
대출 증가 요인은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고정비 지출(46.9%), 기존 대출이자 상환(25.0%), 원자재·재료비 지출(15.2%) 등의 순서였다.
경기 회복 시기는 응답자의 84.4%가 내년 이후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로 전망한 비율은 12.8%에 그쳤다.
특히 자영업자의 40.8%는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주된 이유로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6.7%),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4.2%) 등을 꼽았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에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9.0%),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18.5%),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6.6%)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