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카드를 이용해 월평균 23만9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카드가 매출 빅데이터를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의 5개 업무지구 인근 지하철역에 하차한 자사 고객의 올해 1~5월 점심 시간대(낮 11시~2시)의 카드 이용 현황을 분석해 22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월평균 21건, 23만9000원을 카드 결제했다.
이들은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평균 1만1000원을 소비했다. 월평균 점심시간 카드 이용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여의도로 30만3000원(23.6건)이었다. 이어 서울 광화문 26만6000원(21.4건), 강남 21만7000원(20건), 구로 20만9000원(22.6건), 경기도 성남 판교 15만7000원(14.7건)의 순서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카드 이용금액과 건당 이용금액 모두 증가했다. 음식점 이용금액 비중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커피․음료와 편의점 업종 이용금액 비중은 증가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카드 이용 데이터는 커피․음료 시장의 경쟁과 샐러드 등 선호하는 음식 업종의 변화상도 보여주었다. 2019년 1~5월 대비 올해 1~5월 점심시간에 음식점, 커피․음료, 편의점에서 직장인 1인당 월평균 이용금액은 17%, 약 3만5000원 증가했다. 건당 이용금액도 13%, 약 1300원 늘었다.
음식점에선 건당 이용금액이 2019년 1만2300원에서 19% 상승한 1만4700원, 커피․음료는 4600원에서 18% 상승한 5400원, 편의점은 4200원에서 20% 증가한 4700원으로 집계됐다.
선호하는 음식 업종에도 업무지구별로 변화가 감지됐다. 한식은 서울 구로와 여의도, 판교의 변동폭이 컸다. 2019년 대비 2023년 한식 업종의 점심시간 이용금액 비중이 여의도는 -6%, 구로는 -8%, 판교는 -5%의 감소를 보였다.
주요 업무지구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이용금액 증가가 가장 높은 메뉴는 샐러드로 증가율이 383%로 나타났다. 서울 광화문의 경우 샐러드 554%, 김밥 50% 순서로 증가했다. 강남은 샐러드 272%, 마라․샹궈 132% 순서였다. 여의도는 샐러드 1443%, 덮밥 876% 순서로 늘었다. 구로는 샐러드 577%, 마라․샹궈 477% 순서였다. 판교는 참치 361%, 우동 175% 순서로 증가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점심시간 카드 이용 데이터를 통해 직장인들의 외식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업무 지구별로 단가와 선호하는 점심메뉴 등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