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평택시 평택지제역 역세권에 3만3000호 규모 신규 택지가 조성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으로 'K-반도체 배후도시'로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15일 경기 평택시 지제동·신대동·세교통·모곡동·고덕면 일대 453만㎡와 경남 진주시 문산읍 일대 140만㎡를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혁신도시와 붙어 있는 진주 문산읍 일대에는 6000호 규모를 공급해 우주산업 클러스터 배후 주거단지로 조성한다.
두 곳 신규 택지 모두 첨단 산업단지 인근이다. 산업단지 배후에 좋은 주거지를 만들어 우수한 인재와 기업이 모여들도록 하겠다는 정부 구상이다.
평택지제역 역세권 인근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들어선 고덕일반산업단지 등 첨단 반도체 산업단지가 있어 청년인구가 늘고 있다. 평택∼화성∼용인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지역으로 기획 단계부터 첨단 산업단지와의 연계를 고려했다.
여의도 1.6배 규모의 신규 택지에 공급하는 주택 3만3000호 가운데 절반인 1만7000호는 공공 분양주택인 '뉴홈'으로 채운다. 철도역 600m 이내 역세권은 압축·고밀 개발해 주거·일자리·교육·문화·의료 기능을 집중시킨다.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융복합 클러스터를 만들어 기업의 연구개발과 창업을 지원하는 '자족형 콤팩트시티'로 조성한다.
평택지제역은 수서고속철도(SRT)와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가는 등 교통 여건이 좋다. 오는 2025년부터는 KTX 수원발 열차도 정차한다. 국토부는 신규 택지 조성으로 교통 수요를 확보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GTX-C 노선이 연장될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GTX 노선 연장이 확정되면 총 5개 철도 노선이 지나게 된다.
도로 교통과 관련해선 고덕국제신도시와 평택시청을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체계를 구축하고, 구도심(서평택)과 신도심(동평택)을 잇는 도로를 확장해 상습 정체구간을 줄이기로 했다. 평택지제역 주변에는 철도, 버스 환승뿐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을 연결하는 미래형 복합환승센터도 짓는다.
진주문산 신규 택지는 경남권 우주산업 클러스터(위성특화지구) 내에 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와 맞닿아 있다. 이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우주·기업 종사자들을 위한 6000호(공공 분양주택 3000호 포함) 규모 배후 주거단지로 조성한다.
정부는 진주문산 공공주택지구와 진주역, 진주고속터미널까지 10분대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확충하기로 했다. 2027년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역∼진주까지 소요시간이 3시간 30분에서 2시간 20분으로 줄어든다.
국토부는 주민 의견 청취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신규 택지 지구 지정을 마칠 예정이다. 2026년 지구계획 승인과 공공 분양주택 사전청약 접수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