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기업 꼽혀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13일(현지시간)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72조9000억원)를 돌파했다.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15.40 달러(3.9%) 오른 410.22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 1조100억 달러(약 1285조6000억원)에 이르렀다.
엔비디아는 앞서 5월 30일 장중 419달러까지 오르며 반도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그날 종가는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에 필요한 404.86달러에 못 미치는 401.11달러였다.
미국에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은 적이 있는 기업은 엔비디아를 포함해 7곳이다. 현재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인 미국 기업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회사)·아마존 등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2021년 6월,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가 2021년 10월 각각 1조 달러 선을 넘었지만 현재는 그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올해 들어 180.7% 오른 엔비디아 주가에는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호재로 작용했다. 1993년 창업해 올해 30주년을 맞은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당초 게임용 정도로 인식됐는데, 가상화폐 채굴과 AI에 이르기까지 활용 폭이 넓어졌다.
엔비디아는 세계 시장에서 GPU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제품을 받으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에 비유해 지금을 'AI의 아이폰 모멘트'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