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거진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도 16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앞서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등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14일(현지시간) 미국 주가가 올 들어 최대 폭락했다. 이날 뉴욕주식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00.49포인트(3.05%) 폭락한 25479.42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이자 역대 네 번째로 큰 것이다.
미국의 주가 폭락은 중국, 독일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크게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4.8% 증가에 그쳐,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분기 대비 0.1% 감소해 충격을 주었다.
특히 이날 2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10년 국채수익률을 12년 만에 처음으로 웃돌았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1.623%까지 떨어지면서 2년물 미 국채 금리(1.634%)를 밑돌았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쓰는 만큼 단기채보다 제시하는 수익률(금리)이 높은 게 통상적이다. 이런 원칙에 역행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특히 2년과 10년물 금리 차는 이미 역전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차보다 더 중요한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