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에 힘입어 5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은 13개월 만에 지수가 기준선 100을 넘어섰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를 조사해 19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가 4월(81.5)보다 5.3포인트 상승한 86.8으로 집계됐다.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지수는 당초 주택 사업자들에게 전국의 경기 전망을 별도로 묻는 방식으로 산출했는데, 올해부터는 각 지역의 지수를 평균 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는 전국적으로 오른 가운데 특히 수도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서울은 4월 78.0에서 5월 106.6으로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4월(123.9) 이후 13개월 만이다.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가 105 이상~115 미만이면 보합·상승 국면으로 구분된다. 115를 넘어서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인천(66.6→80.0)과 경기도(78.3→83.7)도 각각 13.4포인트, 5.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수도권 전반에 걸쳐 있던 부동산 규제 해제와 함께 특례 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저금리 대출 상품이 출시된 영향"이라며 "젊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 수요자들이 현 시점을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지역 입지가 우수한 수도권 주택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전망지수가 전반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됐지만, 전국 지수는 완전 보합세를 의미하는 100을 넘지 못하고 있어 주택사업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비수도권은 4월 83.0에서 5월 86.1로 상승했다. 광주는 80.0에서 100.0으로 상승해 비수도권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