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경기 침체 장기화 여파로 4월 수출도 감소 행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무역적자가 14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대중 무역적자도 7개월째 지속됐다. 다만, 1월 125억달러에 이르렀던 무역적자 규모는 26억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496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대비 14.2% 줄었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도 3월(13.6%)보다 소폭 커졌다.
4월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4월보다 41%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3월(-34.5%)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D램 가격이 추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감소했다.
자동차(40.3%), 선박(59.2%) 등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디스플레이(-29.3%) 등 정보기술(IT) 품목,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 주력 상품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26.5%), 아세안(-26.3%)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유럽연합(+9.9%)과 중동(+30.7%)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4월 수입액은 52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13.3% 감소했다. 이에 따른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26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3월(-49억2000만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무역적자는 1월 125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월 52억7000만달러, 3월 46억2000만달러, 4월 26억2000만달러로 규모가 축소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17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래 가장 긴 무역적자행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