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국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 대부분이 금리인상 기조를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도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올해 최대의 경제적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로이터통신은 45개국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올해 경제전망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려는 각국 정책결정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전면적인 경기침체를 피하거나 부분적인 침체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개월 전 조사(2.1%)보다 높아진 것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2.8%)보다는 낮은 것이다.
이와 함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전망도 지난번 조사에 비해 상향 조정했다. 조사 대상 45개국의 3분의 2 이상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의 중간값이 상향 조정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자신들의 당초 예상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응답자의 77.2%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가장 큰 위험으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응답자의 22.7%는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융완화로 정책을 변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해 연내 정책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대조를 이뤘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최대 리스크를 묻자 응답자의 53.4%가 '끈질기게 지속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이어 응답자의 46.6%는 '금융위기'라고 답했다. 세계 경제는 지난달 내내 미국과 유럽 지역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휘청대다가 진정된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역대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보이는 선진국 노동시장으로 인해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3.5%에서 연말까지 4.3%로 높아진 데 이어 내년에는 평균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또한 과거 경기침체 당시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 1.1%, 내년에 0.8%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 3.0%에서 내년에는 5.4%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