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또다시 낮췄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0.3%포인트 낮춘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더 낮춘 것이다.
IMF의 수정 전망치는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의 공식 전망치(1.6%)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6%), 한국개발연구원(KDI)(1.8%)보다 낮은 것이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낮췄다. 중기(5년 기준) 세계 경제성장률은 3.0%로 예측됐다. 이는 IMF 세계경제전망이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역대 최저치로 글로벌 불황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10년 동안 세계 경제는 연평균 3.8%씩 성장했었다.
권역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 그룹이 1.2%에서 1.3%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미국(+0.2%p), 영국(+0.3%p), 이탈리아(+0.1%p) 등의 성장률 전망치가 올라간 영향이다. 선진국 그룹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간 국가는 한국과 일본(-0.5%포인트), 독일(-0.2%포인트) 등이다.
기타 선진국(2.0%→1.8%)과 신흥국·개도국(4.0%→3.9%) 그룹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여건은 험난한 회복 과정"이라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 불안 요인이 해결되지 못한 채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는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지나치게 높은 공공·민간 부채와 신흥국·개도국 그룹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신용 스프레드 상승 등을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IMF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6%에서 2.4%로 0.2%포인트 낮췄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 내년에는 2.3%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