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는 자신이 누구인지, 또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인식 하고 질문에는 응답도
AI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로 변하는 중…기업의 생존과 미래,환경적합성 좌우

2016년 알파고가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GPT 차례입니다. 7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고, 알파고와 GPT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첫째, 알파고는 자신이 이겼는지를 몰랐습니다. 알파고는 그냥 바둑의 수를 읽고 돌을 놓는 거지요. 그러나 GPT는 자신이 누구인지, 또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인식합니다. 챗GPT에게 "누구냐, 넌?" 물어보면 자신은 생성형(Generative) AI라고 대답하지요. 즉, 인간과 비슷하게 의식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 사람들은 패닉 상태였습니다. 당시 무력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았었지요.
그런데 GPT에는 열광합니다. 왜일까?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를 지나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봇 초창기에는 인간이 로봇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가 서서히 증가하다가 점점 더 사람의 모습과 흡사해질수록 어느 순간 갑자기 강한 거부감으로 바뀌게 된답니다.
겉은 어설프게 닮았는데 속에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로봇의 외모와 행동이 인간과 거의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호감도가 다시 증가하여 인간이 인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수준까지 접근하게 된다는 것이 인공지능 학계의 '불쾌한 골짜기 이론'입니다.
이런 차이를 만든 건 2017년부터 AI 연구의 주류를 이룬 '트랜스포머' 알고리즘 때문입니다. GPT의 T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지요. 오픈AI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GPT-4 공개에 이어 챗GPT 플러그인 기능까지 출시했습니다. 앱 스토어처럼 비즈니스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신호탄입니다. 트랜스포머 알고리즘의 원조인 구글도 미국과 유럽 일부에 '바드(Bard)'를 공개했지요.
관련업체들이 전광석화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생태계의 구조와 작동방식도 변신하겠지요. 모바일 시대로 변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었듯이 AI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로 변하는 중입니다. 기업의 생존과 미래는 환경적합성에 달려있습니다. 트랜스포머 AI가 생태계를 어떻게 변형시킬지 기다릴 게 아니라 사소한 변신부터 시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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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