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경상수지도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에 따른 상품수지 적자가 5개월째 이어졌고, 해외여행이 늘어나며 서비스수지 적자도 20억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월(-42억1000만달러)에 이은 두 달 연속 적자를 냈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2월 58억70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63억8000만달러 급감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적자가 결정적이었다. 상품수지는 13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2월 43억50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56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그래도 적자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2000만달러)보다는 약 60억달러 축소됐다. 수출(505억2000만달러)이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전년 동월보다 6.3%(33억8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수입(518억2000만달러)은 전년 동월보다 4.6%(2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도 해외여행 급증 여파 등으로 20억3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2월에는 9000만달러 흑자였다.
세부적으로 1년 전 14억2000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새 4억3000만달러에서 두 배가 넘는 10억1000만달러로 불어났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1억2000만달러)는 지난해 2월(15억6000만달러)보다 1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23억5000만달러)가 1년 전보다 16억2000만달러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각 24억8000만달러, 14억5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