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8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김수종의 취재여록⑰남과 달랐던 '민들레꽃의 길' ◇김수종의 취재여록⑰남과 달랐던 '민들레꽃의 길' 문명근씨는 1969년 브라질로 이민했다. 거의 모든 브라질 이민자들이 봉제업과 섬유업 장사에 매달렸다. 문 씨는 그러려고 신세계를 찾아온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새로운 것을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2년 동안 방황하다시피 남미 전역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봄에 이곳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까지 왔다.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다. 정착하고 싶은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각종 정보를 수집했다. 목축 국가로서 쇠고기가 주식인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상추 등 야채를 많이 먹는다. 상추를 비행기로 4시간 걸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경제실록 | 김수종 이코노텔링 편집고문(전 한국일보 주필) | 2020-12-11 08:26 ◇김수종의 취재여록⑯비글 해협의 문명근씨 가족 ◇김수종의 취재여록⑯비글 해협의 문명근씨 가족 문명근씨가 상추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사진 찍기로 한 날이었다. 편집국장이 브라질로 전화까지 해서 신신 당부한 게 사진이었다. 빙하가 걸린 산, 아니면 비글 해협을 배경으로 찍은 문 씨의 개척자적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요지였다. "필름 아끼지 말고 셔터를 막 누르세요." 귀에 맴맴 도는 얘기였다.아침 늦게 문 씨의 아들이 차를 몰고 나타났다. 어젯밤 한 잔하며 돈독해졌는지 그는 오늘은 농장 사진을 찍고 오후에는 나를 데리고 빙하와 땅 끝 지점에 구경 간다고 말해주었다.날씨는 괜찮았으나 막상 농장에 도착해보니 경제실록 | 김수종 이코노텔링 편집고문(전 한국일보 주필) | 2020-12-08 11:53 ◇김수종의 취재여록⑮대통령궁으로 초대받은 '상추軍納' ◇김수종의 취재여록⑮대통령궁으로 초대받은 '상추軍納' 비행기 안에서 문명근씨는 우수아이아 농장이야기를 꺼내 들려주면서 아르헨티나 군사정권과 자신이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우수아이아 바닷가 외딴 곳에 우리 농장이 있는데 농장 입구에 아르헨티나 국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매일 걸어놓아요." 그런데 어느 날 군사정권의 대통령이 지나다가 깃발을 보고 부하한테 물어보았던 모양이죠. 그래서 대통령이 농장에 들아 와서 시찰했는데 현지 사령관이 "파블로 문(문명근씨의 세례명)이 재배한 상추가 남극에 주둔한 군인들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고 보고한 겁니다.그게 인연이 되어 수도로 돌아간 대통령이 얼 경제실록 | 김수종 이코노텔링 편집고문(전 한국일보 주필) | 2020-12-04 11:3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131415161718192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