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낮췄다는데 예대금리차는 더 커져

지난달 1.63%p서 1.78%p로… 대출금리 '예금의 절반수준'인하 그쳐

2023-03-31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성과급 잔치 비난에 은행들이 스스로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2월 예금·대출금리가 하락했다. 하지만 예금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보다 커 예대(대출-예금)금리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54%로 한 달 새 0.29%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12월(-0.07%포인트) 이후 3개월째 내림세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3.53%)가 0.34%포인트,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57%)가 0.1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완화됐고, 시장금리도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도 연 5.32%로 한 달 새 0.14%포인트 낮아졌다. 대출금리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가계대출(5.22%)이 0.25%포인트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56%)는 0.02%포인트, 신용대출 금리(6.55%)도 0.66%포인트 떨어졌다. 6%대 신용대출 금리는 2022년 9월(6.62%) 이후 처음이다.

기업 대출금리(연 5.36%)도 0.11%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5.45%)의 낙폭(-0.22%포인트)이 대기업(5.24%·-0.06%포인트)보다 컸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예금금리의 차이, 예대금리차는 1.78%포인트로 1월(1.63%)보다 0.15%포인트 커졌다. 예대금리차는 2개월 연속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