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도 안돼 작년 무역적자 규모의 절반 육박

3월 들어 20일까지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무역적자가 쌓이고 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적자가 1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벌써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관세청이 21일 내놓은 3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4.7% 줄며 전체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석유제품(-10.6%), 철강제품(-12.7%), 무선통신기기(-40.8%), 정밀기기(-26.0%), 선박(-57.0%)의 수출액도 줄었다. 이와 달리 승용차(69.6%) 수출은 증가하며 호황을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6.2% 급감했다. 대중국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이어졌다. 유럽연합(EU·-8.9%), 베트남(-28.3%), 일본(-8.7%), 인도(-3.1%)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이와 달리 미국(4.6%)에로의 수출은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2억69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석탄(19.4%), 승용차(24.5%), 기계류(8.5%)의 수입이 늘어난 반면 원유(-10.3%), 반도체(-4.8%), 가스(-23.1%), 석유제품(-34.7%) 수입은 줄었다.

이에 따른 3월 1∼20일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63억2300만달러 적자를 냈다. 2월 같은 기간(-61억1500만달러)과 비교해도 적자 규모가 소폭 커졌다. 올해 들어 3월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41억300만달러로 커졌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50.4%에 해당한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2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1년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외환위기 발발하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