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 은행 대출 연체율 높아져

1월에 20개월 만에 0.3%대 진입 … 가계 대출은 0.55% 기업 연체도 약간올라…금감원 "은행 건전성 영향 없어"

2023-03-16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국내은행 대출의 신규 연체가 늘면서 연체율이 0.3%대로 올라섰다. 은행 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지원 대책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상승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1%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0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이 0.3%대에 진입한 것은 2021년 5월(0.32%) 이후 20개월 만이다.

1월 신규 연체 발생액(1조9000억원)이 전월 대비 3000억원 늘었지만, 연체 채권 정리 규모(6000억원)는 1조3000억원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1월 신규 연체율은 0.09%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1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0.04%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0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04%포인트 상승한 0.28%로 집계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8%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은 0.09%포인트 오른 0.55%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주는 수치이긴 해도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