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건수 19만2천건…역대 최소

25년 만에 반토막…초혼연령 남자 34세·여자 31세로 '만혼'이 대세

2023-03-16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지난해 혼인건수가 약 19만건으로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만혼(晩婚) 경향이 두드러지며 남녀 모두 초혼 연령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은 19만1700건으로 2021년(19만2500건)보다 800건(0.4%)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째 감소했다. 1996년(43만5000건) 40만건대였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9000건)에 30만건대로 줄었고, 2016년(28만2000건)에 20만건대, 2021년에는 10만건대로 내려앉았다. 1997년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났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1년 전보다 0.1건 줄어든 3.7건이었다. 통계청은 "인구구조로 볼 때 25∼49세 연령 인구가 계속 줄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데다 혼인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혼인 감소가 향후 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도별로 보면 조혼인율은 세종(4.4건), 제주(4.0건), 경기도(4.0건) 순서로 높고 전북(3.0건), 경북(3.1건), 대구(3.2건) 순서로 낮았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7세, 여자가 31.3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4세, 0.2세 많아졌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초혼 부부(14만8000건) 중 여자 연상 부부는 2만9000건으로 19.4%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1만7000건으로 1년 전보다 27.2%(4000건)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입국자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8000건) 줄었다. 2020년부터 3년째 감소세다. 통계청은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이혼 건수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별 이혼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로 보면 남자는 40대 초반(6.9건), 40대 후반(6.8건), 50대 초반(6.5건) 순서로 높았다. 여자도 40대 초반이 7.6건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7.5건), 40대 후반(7.1건)이 그 뒤를 이었다.

나이가 들어 이혼하는 '황혼 이혼' 건수도 줄었다. 60세 이상 남자의 이혼 건수는 1만9000건으로 1년 전보다 10.0%(2000건) 줄었다. 2004년 이후 첫 감소다. 60세 이상 여자의 이혼 건수도 1만3000건으로 8.2%(1000건) 감소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3만9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1.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