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가 3.3㎡당 평균 3474만원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겹쳐 지난해 처음 '3천만원' 돌파

2023-03-14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신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약 24% 상승하며 3.3㎡(평)당 분양가가 사상 처음 3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포털인 '부동산R114'가 14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74만원으로 2021년(2798만원) 대비 24.2%(676만원) 올랐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은 2018년(29.8%), 2012년(25.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다. 2021년(5.7%), 2020년(1.3%), 2019년(-6.8%) 등 최근 몇 년과 비교해도 상승 폭이 컸다.

이 같은 아파트 분양가 오름세는 큰 폭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분양가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비가 더해져 결정된다. 택지비 책정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 상승률이 서울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서울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11.21%를 기록하며 13년 연속 올랐다.

주택업계는 앞으로도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올해 1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에서 해제됐고,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공동주택 분양 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1년에 2번 산정하던 '기본형 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기준)를 지난해 이례적으로 세 차례 올렸다. 올해 2월에도 지난해 9월 대비 2.05% 추가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