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가의 악재에 코스피 2,400선 붕괴

SVB파이낸셜그룹의 손실과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은행 자회사 청산 소식에 출렁

2023-03-10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로 10일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하며 24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 매도로 8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긴축을 예고한 상황에서 뉴욕 증시에서 SVB파이낸셜그룹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20억달러 이상 주식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고 실버게이트 캐피털도 은행 자회사를 청산한다는 소식에 42% 급락하자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 전반이 위축됐다. 1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데 대한 외국계의 경계심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50포인트(1.01%) 내린 2394.5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월 20일(2395.26)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64억원, 2369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5129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1.0% 하락한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월 6일(5만9000원) 이래 두 달여만에 6만원선이 깨졌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0.62포인트(2.55%) 내린 788.60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2일(787.19) 이후 6거래일 만에 800선을 내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8억원, 1895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들만 3487억원 매수 우위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원 오른 13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29.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는데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소폭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