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부진' 타격 삼성전자 영업이익 반감
2분기 흑자 6.6조로 56% 감소…반도체 흑자 3년 만에 최저치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양대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이 겹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흑자는 3조원대에 그치면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가세해 쉽사리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4~6월) 연결 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천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52조3900억원)보다 7.1%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58조4800억원)에 비해서는 4.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14조8700억원)보다 55.6% 줄었으나 전 분기(6조2천300억원)보다는 5.8% 증가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 분기(11.9%)보다 더 떨어졌다.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다.
반도체 사업의 이익 감소가 2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매출 16조900억원에 영업이익 3조4천억원으로 2016년 3분기(3조3700억원) 이후 3년 사이 가장 적은 흑자를 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21.1%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분기(55.6%)는 물론 전 분기(28.5%)에도 못 미쳤다. 2014년 2분기(19.0%)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그래도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9.9%)의 두 배에 이른 것은 악화된 메모리 시황 속에서도 기술 초격차와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에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5조8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5600억원(작년 동기 대비 41.6% 감소)을 각각 올렸다.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가 예상보다 적었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이와 달리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레드 판매 호조와 일회성 수익이 더해지며 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는 미국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 탓에 삼성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을 제때 소화하지 못한 데 대해 일정 부분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추측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매출 11조700억원에 7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년 전(5100억원)보다 많은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