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챗GPT 활용한 이메일 앱 거부
블루메일의 새 AI 기능이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콘텐츠 생성할 수 있다고 우려해 17세 이상만 쓰게 하라고 명시…블루메일측은 필터링 기능 갖췄다며 즉각 반박
2023-03-03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활용한 이메일 앱의 업데이트 승인을 거부한 것으로 보도됐다.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주 이메일 앱 '블루메일'의 새 AI 기능이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이 앱의 업데이트를 차단 조치했다.
블루메일은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해 이용자의 기존 메일 내용과 캘린더에 저장된 이벤트를 토대로 자동으로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AI 기능을 내놨다. 이에 대해 애플의 앱리뷰 팀은 블루메일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앱은 AI 생성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지만, 콘텐츠 필터링 기능은 갖고 있지 않다"며 이용자 연령을 17세 이상으로 제한하거나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이 앱은 4세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업데이트 승인 거부는 블루메일 측이 AI 기능 업데이트를 신청한 지 일주일 뒤였다.
이에 대해 블루메일의 개발사인 블릭스의 공동창업자 벤 볼락은 블루메일이 이미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갖췄다며 애플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생성형 AI 콘텐츠를 관리하기 위해 나이 제한을 두려는 애플의 시도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신기술이 초래할 위험을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이 평가했다. 오픈AI의 챗봇 기능을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이 초기 테스트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내놓거나 불안정한 반응을 보이면서 AI 기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