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K팝 성장세 둔화해 SM 적극적 인수"

CNN과 인터뷰… "SM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 갖추지 못해 슬펐다"

2023-03-03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방시혁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최근 K팝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인지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시혁 의장은 3일 방송된 글로벌 24시간 뉴스채널 CNN의 앵커 리처드 퀘스트와의 인터뷰에서 "(K팝이) 장르로서 일시적 성장 둔화가 있고, 이 상태로 놔두면 많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관점에서 SM엔터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측면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하게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지표나 스트리밍 성장률을 보면 K팝 장르의 성장률 둔화가 나타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방 의장은 SM엔터 인수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본인의 동의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것을 적대적 M&A(인수합병)라고 규정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주장했다. 방 의장이 SM엔터 인수에 대해 언급한 것은 2월 10일 지분인수 발표 때 이수만과 함께 내놓은 공동성명 이후 처음이다.

방 의장은 "(이번 인수로) 우리가 (K팝) 업계를 다 가져가려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며 "예를 들어 음반시장 과점 우려가 있는데,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실제로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SM엔터 지분을 40% 보유하더라도 SM엔터가 방 의장을 원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지 묻자 "지분 확보 여부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주주총회가 가장 중요하며 주총에서 실제로 지지를 얻어야 저희가 원하는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나는 SM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에 오랫동안 슬퍼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이브에 대해 "예술가들의 자율성을 건드리지 않고, 경영 절차 및 과정이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라고 소개했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 입대에 대해선 "커리어 관점에서 볼 때 어떤 아티스트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긴 휴지기를 갖는 게 좋을 수는 없다"며 "이는 한국인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하고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과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군 복무를) '커리어의 전환점으로 삼자'며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며 "그들이 영원히 지금의 방탄소년단으로 남아있을 수 없기에 아티스트가 성장함에 따라 여러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