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시장서 거침없는 질주

2월에 12만대 넘게 팔아 역대 최다…보조금 받는 전기차 주춤불구 하이브리드 등 선전

2023-03-02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현대차와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량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여파로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2월 미국 내 판매량이 12만2111대로 지난해 2월 대비 16.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도요타(-2.4%), 혼다(-1.4%), 마쓰다(8.8%), 스바루(2.1%) 등 이날까지 실적을 공개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증가율(3.6%)을 크게 웃돌았다.

2월에도 현대차그룹의 판매실적은 친환경 자동차가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총 1만8063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18.7% 증가한 것이다.

다만 IRA 시행으로 보조금 지급에서 제외된 전기차는 14.1% 감소한 5091대 판매에 머물렀다. 특히 EV6로 대표되는 기아 전기차는 31.4%의 판매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래도 아이오닉5와 EV6, GV60 등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전용 전기차 합산 판매는 지난달까지 5만1549대를 기록하며 5만대를 넘었다. 이는 2021년 말 아이오닉5 판매 개시 이후 2년여 만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HEV, 니로 HEV 등의 인기로 1만2944대가 판매되며 39.7% 늘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9.1% 증가한 9619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31.9% 증가한 8444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2월 미국 판매량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6만1252대로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20.9% 증가한 4208대가 팔렸다. 투싼이 1만43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371대), 싼타페(7993대)의 순서였다.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23.7% 증가한 6만859대를 팔았다. 니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카니발, 포르테 등 5개 차량이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2월에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1만445대의 K3였다. 이어 스포티지 1만117대, 텔루라이드 9023대의 순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