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다소 기력 차리자 소비가 움츠러들어

1월 소비 2.1% 줄어 석달째 감소…경기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해 경제전망 흐림

2023-03-02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1월 산업생산이 반짝 반등했으나 소비와 투자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와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 점점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7(2020년 100 기준)로 전월보다 0.5% 늘었다. 지난해 10월(-1.2%), 11월(-0.4%) 두 달 연속 감소하고, 12월 보합세를 보인 데 이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월 산업활동 동향부터 통계지수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발표된 수치도 일부 변경돼 지난해 12월 생산은 당초 1.6%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가 이번 개편으로 보합으로 바뀌었다.

1월 생산은 제조업(3.2%) 위주로 광공업 생산이 늘어나 전체 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5.7%),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생산은 지난해 12월보다 줄었지만, 자동차(9.6%), 1차 금속(6.7%) 생산이 전월보다 늘었다. 특히 통신·방송장비는 111.0%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는 모두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로 2.1%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 소비가 모두 줄었다.

설비투자도 1.4% 줄었다. 지난해 12월(-6.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낮아지며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며 7개월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