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수출…이달 무역적자 60억달러

반도체 수출 43.9% 급감…수출 5개월 연속 감소 가능서 커

2023-02-21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2월 수출도 지난해보다 줄어든 가운데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결과다.

관세청이 21일 내놓은 2월 1∼2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335억4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4.9%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일 많았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주력인 반도체 수출액이 43.9% 줄며 반토막 났다. 무선통신기기(-25.0%), 정밀기기(-15.6%), 가전제품(-38.0%), 컴퓨터 주변기기(-55.5%) 수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와 달리 승용차(56.6%), 석유제품(16.3%), 철강제품(3.9%), 자동차부품(22.5%), 선박(21.7%) 등은 수출액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29.3%), 유럽연합(EU·18.0%), 인도(26.0%) 등지로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국(-22.7%), 베트남(-18.0%), 일본(-3.1%) 등지에 대한 수출은 줄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95억36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원유(7.6%), 가스(81.1%), 석탄(11.2%)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난 반면 반도체(-6.1%), 반도체 제조장비(14.7%) 수입액은 줄었다.

이로써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59억8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억33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까지 11개월 연속 적자였는데 2월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2월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86억3900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적자액(69억8400만달러)의 2.7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