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35) 호접몽의 계시
꿈은 이 세상과 너머의 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경계 너머에 블루오션 존재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꿈을 꿔야 … 꿈 너머 세상에 도전 하는 게 '존재 이유'
장자(莊子)가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자신이 나비가 되어 꽃과 꽃 사이를 훨훨 날아다니는 꿈이었지요. 잠에서 깬 장자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답니다.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원래 나는 나비이고 지금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 세상이 꿈속인가?" 유명한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입니다.
수백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다수 사람들은 인간이 온 세상의 중심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내가 중심이고 하늘이 나에 맞춰서 움직이고 있다고 믿었던 거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지구는 우주의 변방이며 전체 질서에 맞춰서 내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즉, 천동설이 아니라 지동설이 맞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가상현실이고 꿈속일지도 모른다는 장자의 문제 제기가 맞을지도 모릅니다. 즉, 진짜 실존은 따로 있고 100년도 못 되게 살다 가는 우리의 삶은 그 실존이 꾸는 일장춘몽일 수도 있고, 또는 전체 삶 중 일부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요.
인류는 오래전부터 꿈을 해석하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꿈은 마치 컴퓨터에서 열리지 않거나 열려도 무슨 뜻인지 모를 외계 문자나 기호 같은 것들이 나열되어 있는 문서 파일과 같습니다.
프로토콜이 맞지 않으면 데이터가 재생되지 않고 해독이 되지 않듯이 인간의 뇌 속에 코딩되어 있지 않은 꿈의 부호들을 해석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꿈은 이 세상과 너머의 세상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꿈을 해석하려 했던 것도 꿈 너머 세상을 알고 싶어서이고, 깜깜한 밤하늘에 더 큰 세상이 보이듯이 잠자면서 꾸는 꿈을 통해 꿈 너머의 더 큰 세상을 짐작할 수 있는 거지요.
경계 너머에 블루오션이 있듯이 인생을 살면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의 솔루션은 꿈 너머 세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꿈을 꿔야 합니다. 우리는 윤기 좋고 튼실한 애벌레로 성공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우를 범합니다. 꿈은 그런 것이 아니지요. 애벌레가 썩고 변신해야 고치를 뚫고 나가 더 큰 세상을 날아다니는 나비가 될 수 있겠지요. 진정한 꿈은 너머의 세상으로 초월하는 자유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많은 업적을 남기고 가는 삶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꿈 너머 세상을 향해서 치열하게 도전하는 게 '나'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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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