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장중 1300원 넘어서

美인플레이션 재연 우려에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2450 턱걸이

2023-02-17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미국의 통화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며 1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넘어서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원 급등한 1299.5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7.1원 오른 1291.9원으로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점심 무렵에는 장중 1300원을 넘어서 1303.8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0일(1305.00원) 이후 두 달 만이다. 환율이 치솟자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다"며 구두개입에 나섰고, 간신히 1300원 턱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급등의 핵심 요인은 꺾이는 줄 알았다가 재연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간밤에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0%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컸다. 전달 0.2%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6.4% 오르며 시장 예상치(6.2%)를 웃돌았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관련해 "당시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경제적 사실들을 보았다"며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다.

증시에서 주가도 급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7포인트(0.98%) 내린 2451.2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09포인트(1.16%) 내린 775.62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