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년만에 최악 성적표
2분기에 매출 6조4522억원 올려 지난해 동기보다 38% 줄어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다운턴(하락국면) 국면에서 3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반도체 슈퍼호황이 끝나면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라는 악재가 겹쳐 생산과 설비투자를 조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4∼6월) 매출 6조4522억원에 영업이익 6376억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6조7727억원)보다 5%, 지난해 같은 기간(10조3705억원)에 비해서는 38% 감소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6조4724억원)보다도 적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3665억원)보다 53%, 1년 전(5조5739억원)보다는 89%나 감소했다.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흑자폭이다. 분기 흑자가 1조원을 밑돈 것은 2016년 3분기(7260억원) 이후 11분기 만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6조4300억원·74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한데 영업이익은 훨씬 못 미쳤다. 영업이익률은 9.9%를 기록하며 전분기(20.2%)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56.7%)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 13조2249억원의 매출과 2조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1%와 80%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메모리 제품의 수요 둔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가격급락 때문이다. 환율 요인과 재고 평가손실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측은 "D램의 경우 수요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데 힘입어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3% 늘었으나 평균판매단가(ASP)가 24%나 떨어졌다"면서 "낸드플래시도 출하량은 40% 증가했지만 가격은 25%나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부진, 미중 무역분쟁 등의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를 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