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위믹스, 코인원에 재상장

디지털자산거래소인 닥사 차원의 상장 폐지 결정을 뒤집어

2023-02-16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코인원에 16일 재상장된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거래소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가 지난해 12월 위믹스에 대해 공동으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한 이후 두 달 만이다.

닥사 내 다른 거래소들은 '거래 지원은 각 거래소의 고유 권한이고 결정'이라면서도 코인원의 이번 결정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또한 위믹스 사태 때 거래소들의 공동 대응을 주도했던 닥사의 영향력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16일 공지를 통해 위믹스 거래 지원 사실을 발표했다. 위믹스 입금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매도와 출금은 오후 6시부터, 매수는 오후 6시 5분부터 할 수 있다.

코인원은 이날 거래지원 공지에서 "과거 발생했던 유통량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며 "위믹스 재단은 유통량 위반을 판단하기 위한 유통계획서를 제출했고 외부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 토큰의 발행량·유통량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위믹스 재단은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수행하지 않는 것을 확약했다"며 "투자자·거래소에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위믹스 관리 전담 시스템 구축·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위믹스의 유의 종목 지정·상장 폐지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닥사 회원사 간 협의를 통해 진행됐다. 그러나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 결정은 닥사 내 다른 거래소들과 협의 없이 이뤄졌다.

코인원은 닥사나 다른 개별 거래소와 협의해 재상장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며 "상장 폐지와 신규 상장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닥사와 다른 거래소들도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 결정에 대해 '거래 지원은 각 거래소의 고유 권한'이라고 입을 모았다. 닥사 관계자는 "거래지원은 개별 거래소의 고유 재량으로 닥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규 종목을 상장하는 것과 공동으로 상장을 폐지했던 종목의 재상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위믹스 상장 폐지를 주도했던 닥사의 리더십이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다른 코인은 몰라도, 공동으로 상장 폐지를 결정한 위믹스라면 최소한 닥사나 다른 거래소와 협의했어야 하지 않나"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