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1년새 22% 하락
2006년부터 조사이래 역대 최대폭…전국아파트도 17% 떨어져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금리상승 여파로 20% 넘게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주택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며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는 연간 22.0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넘게 떨어진 것은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하락률 10.21%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 폭이다.
특히 연초 1% 미만이던 월별 실거래가 하락률은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지난해 7월부터 3∼6%대로 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주택시장 경착륙을 우려한 정부의 전 방위적 부동산 규제 해제 조치로 하락 폭이 3.84%로 전월(6.01%)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최근 조사에서는 하락 폭이 다시 커졌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지난해 16.84% 떨어지며 조사 개시 이래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2021년 실거래가지수가 각각 34.85%, 30.63% 상승하며 과열 현상을 보인 인천과 경기도 아파트는 지난해에는 각각 22.73%, 22.27% 하락하며 전년도 상승폭의 3분의 2 이상을 반납했다.
광역시도 가운데 지난해 실거래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연간 23.04% 급락했다.
대구(-18.33%), 부산(-13.72%), 울산(-12.33%) 등도 10% 넘게 하락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시장 전체로 보면 집값이 고점 대비 15% 정도 떨어졌다"며 "거래량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약간 회복된 수준으로, 매도 매수 사이 관망세가 두텁다"며 아파트값이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