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금융당국의 '경영조사' 움직임에 초긴장
성과보수 체계와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등 전방위 압박 작년 성과급만 1조3천억으로 드러 나자 '보수 체계'도 수술대 오를지 촉각
은행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기반한 돈 잔치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지난해 5대 은행 임직원에 지급된 성과급이 1조4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성과보수 체계와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요은행들이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등 초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총 1조3823억원으로 파악됐다. 2021년 성과급 총액(1조19억원)보다 35% 늘었다.
은행별 임원의 평균 성과급을 보면 KB국민은행이 2억1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1억7200만원, 하나은행 1억6300만원, 우리은행 1억400만원, NH농협은행 4800만원 순서였다.
직원의 평균 성과급은 NH농협은행이 3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1300만원), 신한은행(1300만원), KB국민은행(1100만원), 우리은행(1000만원)의 직원 성과급도 1000만원을 넘었다.
NH농협은행은 "기본급을 제외한 정기 상여금 등이 포함된 수치"라며 "은행별 급여체계 차이에 따라 상여금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을 뿐 총급여 수준은 다른 은행보다 낮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무소속 양정숙 의원에게 낸 자료를 보면 2021년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1조709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2017년 1조78억원, 2018년 1조1095억원, 2019년 1조755억원, 2020년 1조564억원, 2021년 1조709억원으로 5년간 줄곧 1조원을 넘어섰다.
은행들이 고금리 상황에서 지나친 이자수익을 내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지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성과보수 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내부 임원회의에서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국민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사상 최대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도 국민과 함께 상생하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성과보수 체계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의 취지와 원칙에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