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34)인생 쌍곡선
씨앗이 땅속에서 썩은 후 꽃으로 다시 태어나듯 애벌레도 두 개의 세상을 경험해 문제가 해결책 만들며, 모순이 창의성 잉태 … 지금의 고통은 아름다워지는 과정
우리는 누구나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어합니다. 말이나 행동으로 좋은 향기를 풍기고 주위에 감동을 주는 사람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도전을 받게 되지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삶, 죽을 때 사람들이 깊이 애도해주는 삶, 그것은 모두의 소망일 겁니다.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방법은 딱 한 가지, 고통을 통과하는 길밖엔 없습니다. 왜냐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고통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꽃의 아름다움은 씨앗이 어둡고 답답한 땅속에서 겨우내 썩은 결과물이고, 명검은 뜨거운 열과 냉수를 오가는 담금질을 수도 없이 반복한 후에야 탄생하는 법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하나의 세상에서 살다가는 것 같지만 실은 두 개의 세상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인생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사물의 이치가 그렇습니다.
씨앗은 처음에는 볼품없는 씨앗 상태이지만 땅속에서 썩은 후에는 꽃으로 다시 태어나지요. 애벌레 역시 고치 속 세상과 고치를 뚫고 나와 나비로 살아가는 바깥세상, 이렇게 두 개의 세상을 사는 셈입니다.
그러나 모든 씨앗과 애벌레가 두 개의 삶을 살다가는 건 아닙니다. 땅속에 들어가 썩지 못하는 씨앗이 있고, 고치 속을 뚫고 나오지 못해 번데기로 마감하는 애벌레도 있지요. 고통을 감수하는 씨앗과 애벌레만이 꽃과 나비로 만나 새로운 생명을 이어가는 역사를 만듭니다.
맹자 <고자장>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天將降大任於斯人也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에는
必先勞其心志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苦其筋骨 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당하게 하며
餓其體膚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窮乏其身行 拂亂其所爲 그 생활은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느니라.
是故 動心忍性 이는 그의 마음을 흔들어서 참을성을 길러 주어
增益其所不能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라.
문제가 해결책을 만들며, 모순이 극대화될 때 창의성이 발현됩니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업적들은 모두 문제와 모순덩어리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고통스러운 것은 아름다워지기 위함입니다. 세익스피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네요. 아플 때 우는 것은 삼류고, 아플 때 참는 것은 이류며, 아픔을 즐기는 것이 일류인생이라고. 고난은 그것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새로운 차원의 세상을 허락합니다.
고통의 한가운데에 있다면 오히려 기뻐할 일입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니까. 그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어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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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