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낙점

임원후보추천위, 객관적 시각의 조직 혁신 위한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 우리금융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의 독립성과 공정성,투명성 보장 만전"

2023-02-03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임종룡(64) 전 금융위원장이 낙점됐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오후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2차 면접을 한 뒤 임종룡 전 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 전 위원장은 이달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임원후보추천위는 "임종룡 후보자는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며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임원후보추천위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금융이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전 위원장은 이번 우리금융 차기 회장 숏리스트(2차 후보)에 오른 4명 중 유일한 외부 출신이다. 그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냈다.

이어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다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돼 금융정책을 총괄 지휘했다. 2016년 경제부총리로 지명됐으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지명 효력이 소멸돼 금융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했다.

우리금융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임종룡 전 위원장이 '대표적 모피아'라는 이유로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회장 후보 명단에 포함된 뒤 "전 금융위원장으로서 참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 NH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평생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금융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완전민영화 이후 처음 진행된 회장 선임 절차였던 만큼 복수의 헤드헌팅사에 후보 추천 및 평판 조회를 진행하고, 총 6차의 임추위를 개최하는등 임추위의 독립성을 비롯하여 프로세스상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