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예상밖 부진…4년 만에 '역성장 쇼크''
지난해 4분기 아이폰부진에 분기 매출과 순익 각각 5%와 13% 감소
미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 애플이 아이폰의 판매 부진으로 4년 만에 분기 매출이 감소하는 '역성장 쇼크'를 기록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CN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172억 달러였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1211억 달러)를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도 300억 달러(주당 1.88달러)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고, 월가 예상치(310억 달러, 주당 1.94달러)를 하회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 감소폭은 2016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4분기 중국 공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이폰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회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 매출은 6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앱스토어와 애플TV+ 등 서비스 부문과 아이패드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도 매출이 줄었다. 맥 컴퓨터 판매는 29% 줄어든 77억 달러에 그쳤다.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웨어러블·액세서리 부문 매출도 8%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 달러화 강세는 애플의 역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는 애플은 강달러에 따른 매출 마이너스 효과가 8%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아이폰 생산 차질 문제는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의 정리해고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해고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가능한 한 다른 방식으로 회사 비용을 관리하고 싶다"고 말했다.